한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자녀를 어떤 유아교육기관에 보낼까 하는 결정에 가장 큰 요인은 주위의 평판이라고 합니다. 주위 학부모들이나 아이를 먼저 보내본 보모들의 의견 등을 참고로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일반적으로 안전과 위생 환경 등입니다. 이는 최근 들어 유아교육기관의 여러 문제들이 매스컴을 통해 불거지면서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교육관이라든가 교육적으로 자신과 맞는 어떤 것들을 따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아이를 어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낸 다음에는 1년이 지나고 다음 해가 되면 부모들은 잠깐 고민한다고 합니다. 이곳에 계속 아이를 다니게 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때는 결정의 기준이 바뀌게 됩니다. 먼저 첫번째 순위가 바뀌는데, 뭘까요? 바로 자녀의 선택입니다. 처음에야 멋모르고 엄마가 보내는 데로 간 자녀들이 이제 나름 기준을 가지게 된 거죠. 머 대단한 기준은 아니라, 아이가 현재의 기관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느냐 아니냐란 것이지요. 아이가 싫다고 하면 부모 생각에 그곳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아쉽지만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부모는 원장이나 환경 등이 자신이 원하지 않거나 맞지 않는 곳이라고 할지라도 아이가 꼭 그곳을 가야한다거나 우리 선생님이 좋다거나 하면 보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아이가 선호하는 기관을 다니게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부모 나름의 기준도 많이 등장합니다. 뭐냐면 바로 학습적인 부분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1년 보내고 나면 뭔가 배워오기를 기대한다는 겁니다. 그곳도 남들보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부모들도 적잖고요. 쉬운 것 같지만 막상 가정에서 부모가 가르치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들을 원에다 의존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아이가 배워봐야 뭘 배우겠습니까만은 자꾸 다른 곳,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이것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저것도 할 줄 알기를 원하는 거죠. 그래서 기관들은 이러한 부모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여러 가지 장치를 고안합니다. 좋은 혹은 좋아보이는 아니면 효과가 많은 아니면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는 학습자료들을 등장시킵니다.

바로 요즘부터 시작해 겨울까지 부모님들은 아이를 어디다 보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어떤 기준이 될지 부모 자신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기준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할 듯합니다.